여름 끝자락 – 끝물 여름꽃

2022년 여름 중국과 유럽은 최악의 폭염에 이어 사상 유례없는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그런 자연재해에서 한발 물러선 한국은 다행이다. 그러나 그것은 먼 나라 남의 이야기일 뿐 한동안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는 여름의 끝자락에 때늦은 저녁 장마로 햇볕을 받을 날이 없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비오는 날 우렁이 농장특히 추석을 앞두고 출하해야 할 과일들이 햇볕을 쬐지 않고 색이 나지 않아 잦은 비로 맛이 나지 않고 있다.특히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아지면 탄저병이 급속히 퍼진다.과수원에 탄저병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담은 것은 숙기가 부족하더라도 퍼지기 전에 따야 하므로 사과 맛이 없다.비오는 날 우렁이 농장추석하 과수농가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정도로 바쁘지만 비오는 날 우렁이농장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멈추면 처음 보인다고 해야 되나? 농장 주변으로 여름 내내 화사한 꽃을 피운 여름꽃들이 눈에 들어온다.에볼브루스(미국 블루)푸른 꽃이 신비로운 에볼브루스(미국 블루)라고 한다. 아직 한국어 이름이 없어. 꽃은 오전에 피었다가 오후에 진다. 새 꽃이 다음날 다시 피고 지는 것을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반복한다. 추위에 약해 마당에서 키우기 어렵고 화분에 심어 겨울에는 실내에서 월동해야 한다.스테라와 제비꽃원추리꽃이다. 여름이 시작되고 피기 시작한 꽃이 가을까지 이어진다.토종 원추리는 키가 큰데도 원예용으로 개발된 왜성 원추리이다. 스텔라와슬레나구사라고.솔잎단추핑크, 빨강, 노랑, 색감이 진짜 예쁘다. 겹솔잎이다. 봉숭화와 함께 시골 담장 밑에서 자라는 듯한 친근한 꽃이다. 그런데 솔방울은 브라질이 원산지로 건너온 귀화식물이다.한국에는 18세기경에 들어왔다고 한다.솔잎채송화.잎은 솔방울 같지만 꽃은 전혀 다른 솔잎국화이다.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원산지로 여름 내내 화단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중국이 원산지인 능청이다. 능방울꽃도 화기가 길어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만발한다.하늘을 능가하는 꽃이지만 영문명은 chineset rumpet vine이다.참나무꽃왜래종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튼튼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토종 진골무꽃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역시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피어난다.한 그루만 심으면 사방으로 뿌리가 퍼져 주변을 장악한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